부시 “북핵 평화적 해결 가능”

2003.01.02 18:16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북핵문제에 관해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등 유화적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휴가중이던 텍사스주 크로퍼드의 한 커피숍에서 가진 즉석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상황이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외교적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떤 대통령이든 모든 선택방안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 문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외교적 대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은 미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유화적 자세로 전환한 이유로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세계식량계획(WFP)에 과거와 같은 양의 식량을 계속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미국은 식량을 정치무기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과 안보문제를 구분해서 다루겠다고 천명해왔지만 이같은 언급은 미국의 북핵문제와 관련해 주목된다. WFP는 지난달 3일 각국에 북한인구 6백40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도록 2억1백만달러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워싱턴/이승철특파원 ls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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