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R&D확충 ‘성장엔진’ 강화

2003.02.02 18:54

국내 기업들은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7.6% 늘릴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특히 불확실한 경제여건을 고려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보다 19.5% 늘려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국내 기업 357곳을 대상으로 ‘기업 시설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의 올해 시설투자는 지난해(34조2백4억원)보다 7.6% 증가한 36조6천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제조업의 시설투자는 경공업의 상대적인 부진(6.3%)에도 불구하고 중화학공업의 큰 폭의 증가세(13.6%)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13.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비제조업의 시설투자는 3.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펄프 및 종이(84.1%), 비금속광물(53.9%), 자동차 및 운송장비(40.8%), 운수(35.8%) 등의 시설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은 시설투자의 어려움으로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27.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새 투자대상 발굴 어려움’(21.1%), ‘투자관련 제도 미흡 및 규제’(14.1%), ‘기존 과잉투자로 유휴시설 존재’(10.2%) 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의 올해 R&D 투자는 지난해(5조3천1백97억원)보다 19.5% 증가한 6조3천5백74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R&D 투자는 자동차가 1조9천4백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전기·전자(1조8천5백25억원), 통신(5천2백37억원), 제약·화학·정유(4천5백16억원) 등의 순이었다. R&D 투자의 어려움으로는 ‘우수인력 부족 및 인건비 부담’(30.9%), ‘매출감소 및 경영환경 악화’(27.1%), ‘적절한 연구과제 선정의 어려움’(12.0%) 등이 꼽혔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들의 20.7%만이 올 상반기 안에 본격적으로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답변해 당분간 시설투자의 급격한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 경제조사팀 유재준 팀장은 “정부는 기업들의 시설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임시 투자세액 공제제도를 상시제도로 바꾸고, 준조세 및 이중과세, 중과세 등을 이른 시일내에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재기자 good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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