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남북한 가스관 3~4년내 연결가능”

2003.04.01 18:48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와 남북한을 잇는 가스관을 건설, 북한에 러시아산 가스를 제공함으로써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한국 정부의 방안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테이무라즈 라미쉬빌리 주한 러시아대사가 1일 밝혔다. 라미쉬빌리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스관 건설은 북한의 에너지 위기를 해소함으로써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도 원유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고 러시아에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나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핵문제 해결방안으로 가스관 건설을 제안했다는데.

“러시아를 방문중인 나보좌관은 가스관 건설을 포함, 북핵문제 및 이라크전 등 훨씬 긴요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가스관 건설사업은 노무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라크전 파장이 앞으로 한반도에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방안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가스관 건설까지는 얼마나 걸리나.

“협의가 빨리 마무리된다면 한국까지 가스관을 연결하는 데 3~4년쯤 걸릴 것이다”

-북한 핵문제 해결 전망은.

“기본적으로 북·미회담이 가장 합리적이지만 다자 협의틀이라도 양자회담을 전제로 한다면 북한이 수용할 것이다. 러시아는 북핵사태와 관련해 어떤 나라의 주장도 믿지 않는다. 북한에 정말 핵무기 개발의도가 있는지는 회담을 가져봐야 알 수 있다. 북한이 핵동결을 해제하는 것이나 미국이 평화적 핵개발까지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 모두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다. 러시아는 이번 이라크사태에서 보듯 실제적 문제 해결능력이 없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핵문제를 협의하는 것에 반대한다”

〈문영두기자 ydm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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