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낙하산 인사’ 에 거센 반발

2003.04.01 19:02

증권 유관기관이 낙하산 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 노조는 증협이 1일 오전 임시총회를 열어 허노중 한국증권전산 사장을 코스닥위원회 사장으로 전격 선출하자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3일 하루 경고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증협 노조는 이날부터 별도로 철야 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코스닥위원장 사무실을 봉쇄하고 신임 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한국증권전산 노조도 잔여 임기가 있는 사장이 코스닥위원장에 임명된 뒤 ‘후속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증권 유관기관 노조와 연대해 거부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또 다른 유관기관 사장직 가운데 일부는 이미 재정경제부에서 대기중인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노조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낙하산 인사 거부 분위기가 격앙되고 있다. 이러한 인사 내용이 향후 재경부 주도의 증권시장 통합 및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방적인 시장 통합에 반대해온 관련 노조원들의 반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협 노조측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사회 전반의 개혁과 변화 물결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면서 “협회와 재경부는 밀실·날치기 폭거를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날 증권 유관기관에 재임중인 재경부와 정치권 등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 12명의 명단을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증권거래소(이사장 강영주, 부이사장보 이맹기) ▲증권협회(부회장 윤종화) ▲증권예탁원(사장 노훈건, 집행상무 이명훈) ▲증권전산(사장 허노중, 전무 장현덕) ▲증권금융(사장 맹정주, 감사 정원조) ▲코스닥시장(사장 신호주, 전무 박환균) ▲투신협회(회장 양만기)

〈김희연기자 eggh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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