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4월 선친의 묘를 이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산읍내 선영에는 이전총재의 할아버지 등 7기의 묘가 그대로 보존돼 있으나 맨아래쪽에 자리했던 이전총재 선친의 묘만 문중 산이 있는 신양면으로 옮겼다.
묏자리의 풍수적 의미가 그동안 정치인들의 행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 때문에 이전총재 선친의 묘소 이장을 둘러싸고도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래의 묏자리가 풍수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얘기부터, 이전총재가 조성된 지 1년5개월여밖에 안된 묘를 이례적으로 이장한 것은 이 전총재의 향후 거취와도 관련이 있는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이장된 장소는 ‘명당’으로 통하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부모의 이장 묘가 있는 곳과 3㎞ 거리다.
이에 대해 이전총재의 한 측근은 “대선 직전 쓴 묘가 나중에 신고하고보니 집단거주지 500m 이내에 있어 불법 묘지가 되는 바람에 옮겼다. 선영에 있는 다른 묘지들은 합법성이 인정된다고 해 선친 묘만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풍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전총재가 정계를 떠난 마당에 엉뚱한 오해가 있어선 안된다는 입장”이라면서 “풍수와 관련이 있다면 나머지 묘도 다 옮겼지 왜 선친 묘만 옮겼겠느냐”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