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금감원 퇴직자 절반 금융기관 취업 논란

2004.10.01 17:47

금융감독원 퇴직자 중 상당수가 금감원의 피감기관인 금융기관의 감사나 이사 등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이 부실해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감원이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권영세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현재까지 금감원을 퇴직한 89명 중 47.2%에 달하는 42명이 은행과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에 감사나 이사 등 임원으로 취업했다.

2002년 이후 금감원 퇴직자 중 금융기관 취업현황을 보면 비은행 임원이 16명(38.1%)으로 가장 많고 증권회사 11명(26.2%), 은행 9명(21.4%), 보험 6명(14.3%) 순이다.

올해 금감원 퇴직자 25명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14명(56%)이 모두 퇴직 당일이나 다음날 또는 같은 달에 바로 금융기관의 이사 및 감사 등 임원으로 취업했다.

특히 1999년 이후 금감원 퇴직자 중 금융기관 임원으로 재취업한 73명 가운데 49명이 감사직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권의원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2급 이상인 금감원 직원에 한해 퇴직 전 3년내 소속한 부서 업무와 관련된 사기업일 경우만 2년간 취업을 제한하는 등 관련규정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권의원은 “같은 직장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를 후배가 원칙과 규정에 따라 감독하고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측은 ‘금감원 임직원의 금융회사 감사 취업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금융회사에서 금융실무 등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축적한 금감원 출신을 감사로 선호한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감사 선임이 강제적일 경우 노조의 반대가 일반적이나 현재까지 금감원 임직원 감사 선임과 관련해 노조가 반발한 사례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최재영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