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야靑靑?…여당 의원들 “盧 가만히 좀 계시지…”

2006.12.01 07:47

“가만히 좀 계시지….”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 반대’ 발언이 공개된 30일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이렇게 불만을 터뜨렸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진으로부터 노대통령의 발언 기사를 건네받은 김근태 의장은 내용을 본 후 아무말도 하지 않고 기사를 돌려줬다.

의원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려는 개혁세력의 통합은 지역정당이 아니라 남은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정치권은 물론 시민운동, 학계의 개혁세력이 다 참여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병렬 의원은 “여당의 지지도가 낮으니까 사랑받는 길을 모색하는 게 정계개편이고 통합신당 논의”라며 “아직 통합신당의 모습을 아무도 모르는데 미리 지역당이라고 말하는 건 당의 노력에 대한 폄훼”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정계개편 관련 발언을 계속 하시면 국민 신뢰가 더 떨어진다. 더이상 안해줬으면 한다”(우원식 사무부총장), “영·호남이 손잡아야 지역주의가 없어진다는 생각 자체가 지역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석현 의원) 등의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을 지킬 것”이란 언급에 대해선 당혹감이 배어났다. 노대통령의 탈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신당의 성격에 대한 규정이 크다”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김의장측은 “대통령이 정기국회 후 탈당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예상과 반대”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노 직계인 이광재 의원은 “노대통령의 발언은 당을 지키고 돕겠다는 원론적인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친노그룹인 ‘참정연’ 소속 김태년 의원은 “일관되게 지역구도 혁파에 몸을 던져온 대통령이 그런 정치철학에서 ‘지역당 만들지 말라’는 바람을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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