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시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는 각계 주요인사와 시민 등 2000여명이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퇴근시간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8시께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힌 뒤 “행정안전부로부터 서울광장과 역사박물관에 내일 오전까지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협의됐다”며 “서울시 경우는 구청까지 분향소를 설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일부 기초단체에서도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김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와 관련, ‘국민장으로 결정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장례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저희들도 언론이 잘못 보도하는 누를 범하지 않게 노력을 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또 유서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유서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 이희호 여사께서도 ‘특별히 유서를 남기지 않으셨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김 전 대통령께서 굉장히 섬세한 분이기 때문에 혹시 생전에 쓰시던 책상이나 서랍 등에 유서가 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유서를 남겼을 가능성도 피력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임종에 대해 최경환 비서관은 “이희호 여사께서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꼭 일어나실 거에요. 하느님께서 당신을 지켜주고 당신이 일어나실 힘을 주실 거에요. 꼭 일어나셔야 해요’라고 간곡하게 말씀을 전했다”며 “임종에 참석했던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안주섭, 박지원 의원 등도 한마음으로 ‘사랑해요’라고 고별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제가 오랫동안 모셨지만 마지막 순간 그렇게 평화스러운 모습은 처음이었다”며 “아주 편안하게 서거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퇴근 시간을 전후해 김 전 대통령의 임시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민들이 병원 앞과 영안실 주변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