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동문서답’… 731부대가 뭐죠? “항일독립군인가요”

2009.11.06 18:07
장관순기자

마루타는 아시죠? “전쟁포로 말씀인지”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의) 731부대는 뭐죠?” “항일독립군인가요.”

정운찬 총리가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잇단 엉뚱한 답변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정 총리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북한이 탈북자를 북송해 마루타처럼 잔혹하게 처형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 “마루타가 뭔지 아시죠”라고 묻자, “지금 전쟁포로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지금 만족스러운 답변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마루타가 왜 전쟁포로냐. 그럼 731부대는 뭔가요”라고 거듭 물었고, 정 총리는 “항일독립군 아닌가요”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무슨 말이냐. 생체실험한 일본 군대죠”라고 되물었고, 정 총리는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고 얼버무렸다.

731부대는 태평양전쟁 때 만주에서 한인을 포함한 중국·소련 출신 포로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해 3000여명 이상을 살해한 일본의 세균전 부대다. ‘마루타’는 생체실험 대상이 된 포로들을 지칭했던 말로, 박 의원은 ‘마루타’ 중 한국인들은 항일 독립투사였다는 점을 밝힐 참이었다.

정 총리는 결국 다른 의원 답변 중 “양해한다면 한 가지 바로잡겠다. 급히 답변하면서 731부대와 관련해 항일독립군이라고 했는 데 731부대는 분명 항일독립군에 치명적 타격을 가한 세균전 부대였다”고 바로잡았다.

정 총리는 이날 ‘전시 납북자’의 뜻을 묻는 박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치를 레지스탕스라고 말한 것과 같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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