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함정→새떼’ 판단 설득력있나

2010.04.01 18:45

군은 침몰한 천안함 인근에 있던 속초함이 다량의 함포사격을 가한 미상의 표적이 `새떼'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속초함이 사고 후 76㎜ 함포를 사격한 이유를 놓고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한 뒤 도주하는 북한 (반)잠수정에 보복공격을 가한 것'이라는 일각의 추정을 강하게 부정한 것이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남방 49㎞ 지점에 있던 속초함은 사고 직후 2함대사 전체에 `A급 해상경계태세'가 발령되자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배치됐으며, 이후 사격통제 레이더 상에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의 고속으로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해 격파 사격을 실시했다.

속초함은 9.3㎞ 거리의 미상의 물체가 북한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뒤 숨어있다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사거리가 8㎞에 불과한 40㎜ 함포 대신 사정 12㎞인 76㎜ 주포를 발사했다.

하지만 군은 레이더 상에서 표적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분리됐다 다시 합치는 현상이 두 차례 반복됐고, 육상 전탐기지 근접통과시 접촉 및 소음이 없었으며, 표적이 최종적으로 사라진 지점이 육지로 판명돼 `새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또 광학추적장비로 확인한 결과 분산된 점의 형태였고 고속 항해시 발생하는 물결 역시 식별되지 않은 점도 `새떼' 결론을 내린 요인이라고 군은 밝혔다.

동시에 군은 사고 당일 북한 해군기지에서 사고 당일을 전후해 북한 잠수함(정)이 출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북한의 침투자산인 잠수함(정), 반잠수정 등과 같은 선박 움직임을 철저히 추적관리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군은 "당일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는 당시 사고 인근지역에서 북한의 잠수함(정) 활동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입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군의 이런 설명에도 북한 (반)잠수정 4척이 사고일을 전후해 기지를 떠나 2척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첩보를 한미 정보당국이 확보했다는 설이 쉽사리 가라앉을 지는 의문이다. 반잠수정의 경우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역시 "잠수함(정) 활동을 포함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해 밝힐 것"이라고 밝혀 북한 잠수함이나 (반)잠수정에 의한 어뢰 공격 개연성을 열어놓고 있다.

또 속초함에는 대공레이더가 없기 때문에 `새떼'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군은 속초함의 레이더는 해수면 레이더로 함정 포착용이지만 수면에 가깝게 나는 새떼도 포착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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