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주년 기념식 참석
여야 지도부가 1일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마주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경쟁적 관계 때문인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조우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귀빈실에서 만난 이들은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안 대표가 테이블에 먼저 앉아 있던 참석자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넨 뒤 김종인 대표 옆에 앉았다. 두 대표의 만남은 총선 당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행사 이후 처음이다.
안 대표는 “100주년이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오실 만한데”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가 “대통령은 오늘 이란에 갔지 않나. 원래는 오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종인 대표, 안·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김무성 전 대표 순으로 앉았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연기론’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나갔고, 안 대표는 노동개혁 입법 등에 대한 생각을 묻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김 전 대표의 경우 3일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내 행사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묻자 “죄인이 어디에 나타나겠느냐”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