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내건 남경필 “일자리 대통령 될 것”

2017.01.25 22:17 입력 2017.01.25 22:21 수정

당사서 출마 선언…“낡은 지도자는 세상 바꿀 비전 없다”

새누리당 나경원·국민의당 이상돈 등 참여…협치 ‘포석’

보수진영은 반기문 중심…자칫 ‘페이스메이커’ 될 수도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남경필 경기지사(52)가 25일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바른정당 소속으로는 처음이다. ‘준비된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낡은 정치 세대교체와 ‘일자리 대통령’을 앞세웠다. 남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당내 대선 경선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선 들러리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 속에 ‘반기문 변수’ 대응과 ‘50대 기수론’ 쟁점화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며 “철인 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 나누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등이 함께했다. 경기도정의 핵심 브랜드였던 ‘연정’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선주자로서 미래 구상의 방점은 정치 세대교체와 ‘대한민국 리빌딩’에 찍었다. 남 지사는 회견에서 첫 번째 과제로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그는 “낡은 지도자에게는 세상을 바꿀 미래 비전이 없다”며 정치의 세대교체를 위한 ‘2017 선언 연석회의’(가칭)를 제안했다.

보수 진영 내 원조 소장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환기하면서, 여야 50대 젊은 기수론을 띄우려는 전략이다. 그는 이어 연정과 협치, 확고한 안보, 공유적 시장경제 등도 실천 과제로 내걸었다.

‘대한민국 리빌딩’의 최종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밝혔다. 야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기본소득’이 아닌 ‘기본근로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이 일할 수 있는 권리인 ‘기본근로권’은 국가가 지켜야 하는 헌법적 가치”라며 “국가적 역량을 모아 새로운 혁신형 일자리, 공동체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앞서 모병제 전환, 수도 이전, 청와대 개방, 핵무장 준비론 등 논쟁적 이슈들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이런 이슈들은 미래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것들”이라며 “비용이 들더라도 국민적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서도 논쟁적 어젠다를 앞세워 토론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선 행보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 대선 구도가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굴러가면서 남 지사 등 바른정당 주자들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자칫 ‘페이스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대를 오르내리는 낮은 지지율이 이 같은 처지를 방증하고 있다.

남 지사는 일단 반 전 총장에 대해 “외교 전문가와 정치 지도자는 DNA가 다르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 전 총장을 국민의 안전과 외교를 책임지는 분으로 이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시겠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당장 당내 경쟁자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담론과 실천이 함께할 때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데, 유 의원의 주장은 담론 중심”이라며 경기지사로서 실전 경험을 내세워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