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청와대 세월호 문건 발표는 정치공작적 행태”

2017.10.13 09:46 입력 2017.10.13 10:49 수정

“5개월간 캐비닛만 봐 … 캐비닛 없으면 어떻게 정치했을까”

“청와대, 요술방망이 갖고 있나”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64)가 13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세월호 문건 관련 생중계 브리핑은 청와대의 정치공작적 행태라고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임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박 전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한 시점을 30분 늦추는 식으로 공문서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지는 국정감사를 시작하자마자, 청와대의 비서실장이 확인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생중계 브리핑까지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것은 청와대가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로, 국정감사를 방해하려는 정치공작 행태”라며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연장 여부 결정 하루 전에 청와대의 이런 작태는 전국민 앞에 사법부에 대고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연장시키라는 직접적 메시지를 보낸 강한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구속연장 여부를 심리하는 재판부가 이러한 부당한 압박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조직생활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인사이동이 있을 때는 자리를 깨끗하게 비우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런 것이 아직도 수많은 서류더미를 캐비넷에서 남기고 갔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마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청와대 사무실 내에 전임 정권의 문건이 발견되었다면 내부 검토를 거쳐 법률에 따라서 국가기록원에 실무적으로 이관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러한 상황에서 제대로 검증되지조차 않은 내용의 문건을 가지고 청와대 비서실장이 생중계까지 하는 것은 정치공작이자 정치보복적 목적을 갖고 벌인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사례라는 식의 정제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며 “원래 비서는 말이 없다는 말이 있다. 제가 정치하는 동안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렇게 정치공작 한복판에 뛰어든 사례를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는 너무 준비가 안 돼있어 5개월 동안 캐비닛만 보고 있다”며 “심심하면 캐비닛에서 무엇을 꺼내 만들고 뒤집고 파헤친다. 캐비닛이 없었다면 어떻게 정치를 했을지 참으로 의심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 첫날에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분이 나서서 모든 이슈를 덮어버리려는 의도를 가진 브리핑을 한다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청와대가 무슨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나. 어제는 비서실장이 직접 나와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렀다. 국민이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엄중하게 자각하고 행동을 경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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