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국정원 특수활동비 감사하겠다”

2017.12.21 22:26 입력 2017.12.21 22:48 수정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 의혹 시인…“정말 죄송”

도덕성보다 정책 질의 집중…여야 오늘 임명동의안 처리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창길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창길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61)는 21일 “정말 공개하기 어려운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감사원이 회계 감사를 통해 국가정보원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전체 예산을 특수활동비로 편성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원이 상당히 오랫동안 국정원 감시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감사원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만일 청와대로부터 특정 인물의 제청을 요구받더라도 그 인물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의지가 있는 분인지 검토해 적임자를 제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코드 감사’ 논란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감사를 촉구했다.

최 후보자는 “문제 있는 감사들이 대개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종전 정부 중요 사업을 감사했고, 감사 결과는 감사 시행 당시의 정부 입장에 부합하는 외관을 가졌다는 문제 때문에 논란이 있는 것을 잘 안다”고 답했다.

‘KBS 감사와 처분이 과도했다’는 야당 의원들 지적에는 “감사 내용이 업무추진비 집행 관련으로 회계 감사 대상이 돼 감사한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고,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에 대해 감사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으로 종결된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 후보자는 과거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 후보자는 1994년과 1995년 자녀의 통학 편의를 위해 서울 성북구에서 종로구로 위장전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검증보다 감사원 중립성 강화 등 정책 질의에 집중되는 등 순항했다. 여야는 회의 직후 인사청문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했다. 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2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