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입, 이동훈 열흘만에 사퇴···사실상 경질

2021.06.20 09:12 입력 2021.06.20 10:40 수정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20일 사퇴했다. 임명된 지 10일만이다. 이 대변인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했지만, 이후 윤 전 총장이 “정해진 바 없다”는 취지의 직접 메시지를 냈다. 이 때문에 이 대변인의 사퇴는 윤 전 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사실상의 경질로 해석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함께 선임됐던 이상록 대변인은 SNS 메시지로 “윤 전 총장은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하자고 격려했으나,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는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변인의 뜻을 “아쉬운 마음으로 수용했다”고도 했다.

이 전 대변인의 사퇴는 사실상의 경질로 해석된다.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묻자 “네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입당 여부는 (민심 투어) 그 이후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 언론과 통화해 직접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변인을 통해서만 입장을 내고 번복하는 과정도 대변인을 통하면서 ‘전언 정치’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