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가족부 폐지 공론화···이준석, 하태경, 유승민 한 목소리

2021.07.06 19:08 입력 2021.07.06 22:16 수정

국민의힘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년 대선 공약으로 공식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당내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주장한 데 이어, 이준석 대표가 “제대로 공약으로 내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힘을 받게 된 것이다. 보수 지지층으로 새롭게 떠오른 20~3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여성을 절대 소수자로 몰아놓고 거기에 따라 캠페인 하는 방식은 15~20년의 시행착오면 됐다”며 “대선 후보 되실 분은 (여가부) 폐지 공약은 되도록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는 빈약한 부서를 갖고 캠페인 정도 하는 역할로 전락했다”며 “그렇게 해서 성차별 문제가 있다고 해도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티타임에서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티타임에서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유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데 대한 반응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가부를 폐지하고, 대신에 대통령 직속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해 대통령이 양성평등위원장을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때도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의원과 청년 정치인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 “현재 여가부는 사실상 젠더갈등조장부가 됐다”며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 의원은 “여가부가 김대중 정부에서 만들어졌을 때와 다르게, 문재인 정부 들어 남녀평등이나 화합 쪽으로 가기보다 오히려 젠더 갈등을 부추겨왔다”고 비판하면서 대안으로 대통령 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 설치를 거론했다.

당내 대권 주자 2인에 더해 당대표까지 여가부 폐지에 동조하면서 국민의힘 내 공식 공약이 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