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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들 합격한 경북대 의대 특별전형, 18일 만에 ‘초고속’ 신설

2022.04.19 21:00 입력 2022.04.19 21:52 수정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31)이 응시했던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지역 특별전형’이 대구시 요청이 있은 지 불과 18일 만에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 계획안은 내부 신설 절차를 밟은 지 10일 만에 나왔다. 정 후보자가 직접 요구한 자녀 편입학 관련 교육부 조사에서 이 ‘초고속 절차’ 역시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공문 수발신 내역’을 보면, 경북대는 그해 4월7일 대구시가 ‘지역인재 입학기회 확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뒤 같은 달 25일 교육부에 특별전형을 신설한 의·치대 학사편입 전형 계획을 제출했다.

대구시는 당시 공문에서 “지방대학의 경쟁력과 지역인재 육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의대 학사편입 등에서 지역대학(고교) 졸업자 선발 비율을 명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대는 공문 접수 직후 의·치대에 특별전형 신설 관련 의견 조사, 협조 요청 등 절차를 거쳐 4월19일 의대로부터 학사편입 전형 계획안을 제출받았다. 이 계획안은 당일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4일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의대 학사편입 정원 33명을 선발하는 전형을 ‘일반전형 16명’과 ‘특별전형(대구·경북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 17명’으로 나누는 절차를 4월7~25일 18일 만에 마무리 지은 것이다. 2017학년도까지는 일반전형 하나로만 33명을 뽑았다.

경쟁이 치열한 치·의대 편입 대상을 지역을 기준으로 둘로 쪼개는 중대한 결정을 3주도 안 걸려 마무리 지은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2017학년도 일반전형만으로 학사편입 계획을 세울 때는 의견 수렴부터 계획 승인까지 2개월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윤 의원은 “일사천리로 특별전형을 새로 만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 정씨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에 응시했다가 탈락하고, 2018학년도에 특별전형에 재응시해 합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1998년부터 경북대병원에서 근무해 2017~2020년 병원장을 지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편입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다”며 “이중삼중의 투명한 견제 장치가 마련돼 편입 절차가 진행되므로 청탁 등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특별전형 신설 과정에 대해 “병원장은 지역인재 특별전형 실시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으며, 특별전형 실시에 어떠한 영향도 끼친 바 없다”고 했다.

[단독]정호영 아들 합격한 경북대 의대 특별전형, 18일 만에 ‘초고속’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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