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일베 출신이 누구있나”했는데···도태우, 과거 일베 글 SNS 공유

2024.03.11 10:44 입력 2024.03.11 14:30 수정

2016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정유라 무죄임이 증명됐다” 등

자신의 SNS에 총 10여건 올려

도태우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도태우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에서 4·10 총선 대구 중·남 후보로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은 극우공천”이라고 한 데 반박하며 “일베 출신 누구 있나”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도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2016년 11월11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건에 대한 팩트’라는 제목이 달린 일베 사이트의 글을 처음 공유하기 시작해 2018년 2월까지 총 10여건의 공유 글을 올렸다. 이 SNS는 현재도 도 변호사의 선거 관련한 일정, 사진, 입장문 게시 등을 위해 활발하게 사용되는 계정이다.

도 변호사는 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이와 관련한 일베 사용자들의 주장을 공유했다. 제목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허위선동 FACT LIST’(2016년 11월13일), ‘딱 걸린 검찰의 숫자조작 몰아가기 수사’(2017년 1월28일), ‘이 뉴스 하나로...정유라는 무죄임이 증명됐다’(2017년 2월15일)‘, ‘헌재 변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2017년 2월28일) 등이다. 대부분 헌법재판소가 2017년 3월10일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공유됐다.

이는 도 변호사가 당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2017년 10월까지 변호인단에 있다가 사퇴했다. 도 변호사는 2020년 총선 이후에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사무총장을 맡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대구 중·남에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로 공천을 신청해 현역 임병헌 의원과 경선을 치렀다. 경선 결과 승리하면서 지난 2일 공천이 확정됐다.

공천 직후 도 변호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도 변호사는 지난 9일 SNS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제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가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 매체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임을 밝혀둔다. 저는 2019년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발족을 맞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왜곡 방송, 조총련의 활동 등 북한의 개입 시도에 대해 위원회가 이를 철저히 조사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탄핵당한 국정농단 세력을 공천했다. 탄핵 비하 공천이다. 5·18을 부정하는 공천도 했다”며 “그야말로 극우 공천”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극우공천(이라는데) 일베 출신 누구 있나. 여기 우리 일베 출신 있어요?”라며 “이재명 대표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패륜공천, 음란공천, 극우공천, 부패공천, 이거 다 이 대표가 이 대표 스스로를 공천한 것, 그것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국민들께서 바로 알아보실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설명을 듣기 위해 도 변호사에게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