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전당대회 신속히 마치겠다”···당내 반발에 1보 후퇴

2024.05.09 09:44 입력 2024.05.09 10:03 수정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연기에 친윤(석열계)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이 거세자 “8월에 하겠다는 못 박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늦어지더라도 사정이 있다는 것”이라며 “저를 믿고 맡겨 달라, 제가 성실하게 신속하게 마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말에서 8월초에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논의할 사항들이 자꾸 생긴다. 당헌당규도 개정해야 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겼다.

황 위원장은 대선 1년6개월 전에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이니까 만약에 논의를 하자 그러면 논의의 장도 만들고 결과에 따라 제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심 반영 투표비율을 늘리는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서도 “논의를 충분히 하시도록 하고 한 번 결정하면 당이 일치해서 승복하고 그 정신에 따라서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오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그날은 상견례”라며 “덕담으로 하고 깊은 이야기는 다시 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13일 전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황 위원장이 신속하게 마치겠단 입장을 밝힌 것은 당내에서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빠르게 하는 것이 황우여 비대위의 목적”이라며 “민주당이 8월달에 전당대회를 치르니까 우리도 8월달에 치르면 균형이 맞지 않겠냐고 하는데 우리는 108명이다. 우리는 준비할 시간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빨리 개혁을 해야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시기를 늦추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비대위원장을 모실 땐 당선자, 21대 의원들, 중진의원들, 상임고문단 고문들과의 만남을 통해 6월말~7월초쯤 전당대회를 빨리해서 조기에 당 지도체제 정비하고 당 혁신을 하자는 총의가 모였다고 생각한다”며 황 위원장의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대표나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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