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윤 대통령 민정수석 부활에 “박근혜 정부 결말 따라가나”

2024.05.07 17:04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출신의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하자 “검찰 장악을 통해 가족을 사법리스크에서 구하는 데 골몰”(더불어민주당), “결말도 박근혜 정부를 따라갈 셈”(정의당), “궁여지책 방탄수석”(조국혁신당) 등 입을 모아 비판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실은 민심 청취를 위한 인사라고 하지만 민심은 핑곗거리일 뿐”이라며 “사정기관들을 앞세워 여론 동향이라도 파악할 셈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세평 검증을 위장해 정적과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말한 사실을 소환하며 “사정기관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오늘 민정수석 부활을 통해 총선 민의를 외면하고 검찰 장악을 통해 가족을 사법리스크에서 구하는 데 골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미 검사들의 삼중성벽으로 도배된 용산 집무실에 우병우 사단 검사 출신 인물이 또 들어온 것”이라며 검사 출신 인사를 신임 민정수석에 앉힌 것을 질타했다. 그는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 “박근혜 정권 시절 승승장구하던 검사로 유명한 우병우 라인 검사”라면서 “총선 성적표를 들고 좁혀 들어오는,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의 비리 의혹을 방어하는 데 이만큼 검증된 인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따라가는 윤석열표 검사 성벽, 결말도 박근혜 정부를 따라갈 셈이냐”며 “인사 배치가 박근혜 정권을 쌍둥이처럼 따라간다면 그 끝도 박근혜 정권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사 출신을 앞세워 민심을 제대로 청취하겠다는 말을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 ‘한동훈식’에서 ‘우병우식’으로 검찰을 장악하는 방식만 바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인선에 대해 “궁여지책 방탄수석”이라며 “민심과 싸우는 것이 방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여의도를 ‘입틀막’(입을 틀어 막음)할 정보가 없어서 총선에서 패배했다는 망상에 빠진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이 윤석열 정권을 어떻게 방탄하는지, 얼마나 처절하게 실패하게 하는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우병우 시즌 2의 결말도 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정수석실을 부활해 신임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인 김 전 차관(63·사법연수원 18기)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에 민정수석실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김 전 차관을 직접 소개했다. 김 전 차관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법무부 검찰국장, 박근혜 정부 법무부 차관, 대검찰청 차장 등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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