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민생에 모든 것을 걸라”…박근혜 대통령 ‘신년 인사회’

2016.01.04 22:29 입력 2016.01.04 22:34 수정

야 지도부 첫 불참 ‘반쪽행사’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정치권은 민생에 모든 것을 걸라”고 했다. ‘노동 5법’ 등 쟁점법안의 국회 처리를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상임위원장이 모두 불참해 반쪽행사가 됐다.

박 대통령은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 2016’이란 제목으로 열린 행사의 인사말에서 “정치가 국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야 하고, 국민의 민생에 모든 것을 걸어줘야 한다”며 “정치권이 스스로의 개혁에 앞장서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 국민의 삶을 돌보는 참된 정치를 실천에 옮겨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과거로 돌아가 국가적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지,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곤 한다”고 했다.

정치권을 우회 비판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간접요청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실제 박 대통령은 절박함을 강조하면서 정 의장을 바라보기도 했다.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박 대통령과 정 의장은 건배할 때 웃음을 지었으나, 자리에 앉을 때는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과 관련, 언론의 ‘평화의 소녀상 이전’ ‘10억엔 합의’ 등 비판 보도에 서운해하면서 왜곡 보도가 근절돼야 한다는 의견을 헤드테이블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박 대통령이 언론사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덕담을 건네는 신년 인사회 성격을 감안한 듯 박 대통령 발언 수위는 최근 대국회·대야 관련 비판만큼 강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은 5일 국무회의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강하게 요청하고, 위안부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정 의장에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이 차례로 건배사를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5부 요인과 여당 지도부, 고위공직자, 경제5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