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권력형 비리 엄정하게 임해 달라” 당부

2019.07.25 12:21 입력 2019.07.25 14:06 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 국민들이 체감도 하게 되고 권력의 부패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윤 총장 임명식을 하며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주십사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 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 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다. 정말 참 고마운 일”이라며 “공직 기강을 더욱 더 엄하게 잡아나갈 텐데, 검찰도 그런 자세로 임해 주신다면 훨씬 더 공직을 긴장하게 만들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그 일을 검찰의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칙과 특권, 이런 것은 정말로 용납하지 않는, 그래서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고, 특히 강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약한 사람들에게 군림하거나 횡포를 한다거나 괴롭힌다거나 또는 갑질을 한다거나 이런 일들을 바로잡아서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그게 지금 검찰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 왔던 정치검찰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들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셀프개혁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공수처 설치라든지 또는 수사권 조정 등을 통해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그런 변화 요구에 대해서 검찰 내부에 저는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조직 논리보다는 국민들의 눈높이, 이런 것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저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에 있는 검찰 안팎에 계신 분들도 정말 어려운 일이, 지금 지내온 것보다 더 어려운 일들이 많이 놓일 거라고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지만 늘 어떤 원칙에 입각해서 마음을 비우고 한발 한발 걸어나가겠다”고 답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검찰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여러 가지 정치적 환경이라든가 사회적 요구에 의해서, 또 검찰에 맡겨진 일들이 시대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어왔지만 저희들은 본질에 더 충실하고,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 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들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우리가 고쳐 나가고, 어떤 방식으로 이 권한 행사를 해야 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꼽히는 조국 민정수석도 배석했다. 조 수석과 윤 총장은 함께 차를 마시고, 환담장에서도 문 대통령 맞은 편에 나란히 앉는 등 함께 움직이며 장시간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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