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핵물리연구소 "한국 과학계와 긴밀 협력…연구시료 교환 추진"

2019.06.01 06:22 입력 2019.06.01 09:09 수정

세계적인 연구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와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

지난 31일(현지 시각) 페르난도 페로니 INFN 소장과 김두철 IBS 원장은 이탈리아 로마 INFN 본원에서 양해각서 체결식을 열고 물리학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장(왼쪽)과 페르난도 페로니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장(오른쪽)이 양 기관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장(왼쪽)과 페르난도 페로니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장(오른쪽)이 양 기관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INFN은 1951년 설립됐으며 국립연구소 4개와 이탈리아 전역의 대학에서 연구단 20개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직 등 자체 인력만 2200여 명에 달하고 특히 핵물리와 입자물리학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50년대 후반부터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전자 등 물리적인 입자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가속기 연구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지하 1400미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1만㎡, 즉 축구장 1.5배 정도 크기의 지하 실험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양해각서의 핵심도 INFN이 운영 중인 대형 지하실험 시설과 맥이 닿는다. 현재 INFN은 이 실험시설에서 우주에 가득 찬 ‘암흑물질’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암흑물질은 우주에 존재한다는 점이 과학계에 의해 밝혀졌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암흑물질이라는 표현도 그 성격을 알 수 없어 붙은 이름이다. IBS는 최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암흑물질 규명과 관련한 논문을 게재하고, 국내에서도 강원도 양양 등에서 지하 실험시설을 운영하며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페르난도 페로니 INFN 소장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IBS와 연구 시료를 교환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동 연구의 폭을 넓히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INFN과 IBS는 2014년 가속기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했고,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더욱 돈독한 협력 관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기초과학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의 최고 수준 연구기관이 IBS를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향후 한국 기초과학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철 IBS 원장도 향후 INFN과의 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해각서 체결식장에서 김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체결식 전에 INFN의 지하실험시설을 방문해 살펴봤더니 기술력과 인프라 수준이 놀라웠다”며 “양 기관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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