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뒤 ‘폐 손상’ 일으키는 원인 밝혔다

2021.08.04 21:22 입력 2021.08.04 21:23 수정

박수형·최영기 교수, 이정석 박사

면역세포 ‘대식세포’ 작용 규명

“면역억제 치료 전략 수립의 근거”

(왼쪽부터)박수형 교수, 최영기 교수, 이정석 박사

(왼쪽부터)박수형 교수, 최영기 교수, 이정석 박사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로 인해 폐 손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밝혀냈다.

박수형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최영기 충북대 의대 교수, 국내 기업인 지놈인사이트 소속 이정석 박사가 이끄는 공동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뒤 나타나는 실험 동물의 몸속 변화를 관찰해 폐 손상을 일으키는 특정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작용 과정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과학계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면 폐 조직에 있던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대식세포’가 즉각 대응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대식세포는 바이러스를 재빨리 잡아먹으려고 공격하는 신체의 신속대응군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의 기세가 강하면 혈액 속에 있던 백혈구의 한 종류인 ‘단핵구’까지 폐 조직으로 들어오며 대식세포로 변신한다. 일종의 지원군이다.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이렇게 추가로 들어온 대식세포는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이 실험용 동물인 페럿을 상대로 관찰해 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2일이 지나면서 혈액의 단핵구가 대식세포로 바뀌는 일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렇게 혈액에서 기원한 일부 대식세포들은 염증 성향을 강하게 띠었는데, 이 때문에 조직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대식세포의 이런 양상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폐 조직에서 관찰되는 모습과 비슷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박수형 교수는 “감염 뒤 폐 손상이 특정 염증성 대식세포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규명했다”며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용되는 면역억제 치료 전략을 정교하게 세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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