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도 로드리게스도 ‘다음 기회에’…홈런 신기록 -1

2007.08.01 18:02

역시 아홉수는 무서웠다.

1일 메이저리그는 ‘-1’의 날이었다.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팬들은 실망했다. 대기록들이 쏟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는 개인통산 최다홈런 타이기록(755개)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최연소 개인통산 500홈런에 역시 1개가 모자랐다. 뉴욕 메츠의 선발 투수 톰 글래빈 역시 개인통산 300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아홉수’에 걸려 새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배리 본즈는 예상과 달리 이날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43세의 본즈에게 이틀 휴식을 주려 했으나 본즈가 출전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상대 선발 브래드 페니는 본즈에게 25타수 7안타를 허용했고 그 중 3개가 홈런이었다.

LA 다저스의 그래디 리틀 감독은 “정면 승부 하겠다”고 했으나 2번째 타석에서 고의4구를 지시했다. 본즈는 첫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고, 이후 2개의 볼넷을 얻었고, 마지막 4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나갔다. 2타수 무안타. 샌프란시스코의 3-1 승리.

예상대로 LA 팬들은 차가웠다. 5만6000명이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웠지만 대부분 본즈를 향해 신나게 야유를 보냈다. 최연소 500홈런을 노렸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아홉수에 울었다. 게다가 혼자만 죽을 쒔다.

양키스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 삭스를 상대로 무려 홈런 8개를 때렸지만 로드리게스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양키스의 한경기 홈런 8개는 1939년, 조 디마지오를 비롯해 워낙 막강한 타석 덕분에 ‘브롱스 바머’라 불리던 시절 이후 처음이다.

글래빈은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글래빈은 6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2-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겼지만 길레르모 모타가 8회 동점 2루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300번째 승리를 날렸다. 메츠는 연장 12회말 제프 젠킨스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얻어맞고 2-4로 졌다.

〈이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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