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볼티모어행 ‘멈칫’… 국내 유턴 하나

2011.12.01 22:06

‘40인 보장 조건부’ 불만에 국내팀 거액 베팅 가능성

정대현(33)의 메이저리그 계약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 선의 댄 코넬리 기자는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대현이 볼티모어 입단과 한국리그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다른 구단의 강한 ‘러브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대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유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지만 볼티모어의 세부 계약조건에 따라 한국리그로 돌아올 수도 있다.

코넬리에 따르면 정대현의 입단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메디컬 테스트가 미국 추수감사절 휴가 때문에 늦어진 것 외에도 정대현 측이 볼티모어의 제안을 최종 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정대현에게 2년간 320만달러를 제안했고 이 과정에서 ‘40인 로스터 보장’ 조건을 함께 제시했다. 40인 로스터 보장 조건은 메이저리그 계약인 것은 틀림없지만 이것이 곧 ‘1군 엔트리 보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1군 로스터는 25명으로 제한돼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보류선수명단’에 해당하는 로스터 규정은 조금 복잡하다. 25인 로스터 보장 계약이라면 1군 보장을 뜻한다. 만약 구단이 25인 로스터 보장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려면 선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선수가 이를 거부하면 웨이버 공시를 요청해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40인 로스터 보장은 1군 보장과는 조금 다르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40명에 대한 선수 보유권을 갖는다. 40인 로스터 보장 계약은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때 총 3번으로 제한되는 ‘옵션’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옵션이 모두 소진될 경우 해당 선수는 25인 로스터 보장과 같은 위치를 갖게 된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의 경우 40인 로스터 보장 계약이 일반적이다. 김형준 OBS 해설위원은 “사이토, 다카하시 등 일본 출신 불펜 투수들은 모두 25인이 아닌 40인 로스터 보장계약을 했다. 그리고 대부분 입단 첫 해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의 제안이 ‘스플릿 계약(조건부 계약)’일 가능성도 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남았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과 마이너리그에 내려갔을 때 받는 금액이 다르다면 스플릿 계약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계약금 20만달러를 뺀 연봉 300만달러는 보장금액이 아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계자는 “볼티모어를 제외한 다른 팀들의 평가는 40인 로스터도 보장되지 않는 스플릿 계약이었다. 그만큼 볼티모어가 정대현을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코넬리에 따르면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 겸 부사장은 “이번주 안에 정대현이 계약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대현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로 국내 구단의 ‘베팅’ 가능성도 제기된다. 볼티모어의 제안 금액(2년간 약 36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조건이라면 25인 로스터 보장을 받지 못한 정대현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코넬리는 “정대현은 한국리그 팀들로부터 적극적인 제안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해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