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 이호준에 초구 직구 승부 아쉬움

2012.10.16 22:13
김정준 | SBS ESPN 해설위원

플레이오프 1차전 SK 선발 투수 김광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다. 시즌 막판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 어깨 부상에 대한 염려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SK는 김광현 카드가 실패할 경우 플레이오프 5경기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2010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보여준 최고의 모습에 버금가는 내용이었다.

김광현은 역시 에이스였다. 1차전 선발이라는 자리가 김광현의 ‘에이스’로서의 자각을 일깨운 것으로 보인다. 투지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직구 구속도 최고 151㎞까지 나왔다.

[김정준의 관전평]유먼, 이호준에 초구 직구 승부 아쉬움

김광현은 롯데 타자들의 바깥쪽 존을 장악하면서 쉬운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직구에 비해 슬라이더는 썩 좋지 않았지만 직구 구속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심 패스트볼이 매우 효과적으로 구사됐다. 김광현의 호투와 함께 SK 포수 정상호의 준비가 좋았다. 롯데 타자들의 특징과 약점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롯데 선발 유먼도 SK 타자들의 바깥쪽 존을 지배하면서 호투했다. 다만, 이호준의 첫 타석 승부는 아쉬웠다. 이호준이 시즌 중 유먼에게 홈런을 때린 구종이 초구 직구였다. 이날 초구 볼 뒤 몸쪽 직구 승부가 앞서 홈런 맞았을 때와 비슷한 패턴으로 들어갔다.

이호준은 아마도 며칠 전부터 첫 타석 몸쪽 직구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렸을 것이다. 롯데 포수 용덕한이 너무 일찌감치 몸쪽에 붙어 앉아 있었다.

김사율의 포크볼은 시즌 중에도 썩 좋은 공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용덕한이 전체적으로 SK 타자에 대한 준비를 잘한 모습이지만 6회말 박정권 타석 때 포크볼을 승부구로 선택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는 주루플레이 실수도 뼈아팠다. 6회초 홍성흔의 안타 때 2루주자 손아섭이 홈을 노리지 못한 점, 황재균의 번트 때 전준우가 2루에서 아웃된 부분은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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