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승’… “닥터 K, 알랑가몰라”

2013.05.01 22:04

콜로라도전 6이닝 12삼진 2실점… 적시타로 첫 타점도

메이저리그도 ‘이제 알랑가 모르겠다’. 류현진이 얼마나 화끈한 공을 던지는지를.

류현진(26·LA 다저스)이 가수 싸이의 응원과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인 12개 삼진을 잡으며 최고의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메이저리그 최강타선 콜로라도를 상대로 6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최고구속 150㎞짜리 직구와 함께 날카롭게 꺾이는 커브가 주효했다. 삼진 12개 중 6개가 스윙도 하지 못한 채 서서 당하는 루킹 삼진이었다.

류현진 ‘3승’… “닥터 K, 알랑가몰라”

외신들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찌릿찌릿한 피칭(electric)’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회 홈런을 허용한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1회 나온 카를로스 곤살레스의 1점홈런이 괴물의 삼진 본능을 깨운 셈이 됐다. 국내 무대에서 5차례나 탈삼진 타이틀을 따냈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닥터 K’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였다.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직구 루킹 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6회 파체코를 또다시 직구 루킹 삼진으로 잡기까지 12명의 콜로라도 타자가 류현진의 공을 방망이에 맞히지 못했다. 류현진은 12개의 탈삼진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한 경기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세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한 경기에 10개 이상 삼진을 잡은 선수는 박찬호가 1997년 7월21일 애틀랜타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1개 삼진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11번 있었고, 김병현이 2번 기록했다. 박찬호는 2000년 8월30일 밀워키전에서 8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기도 했다.

삼진을 잡는 결정구도 완벽했다. 직구 삼진이 7개였고, 커브로 잡은 삼진이 5개였다. 삼진 결정구 12개 중 단 1개도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없이 스트라이크존 주변을 도넛처럼 감싸는 형태를 만들었다. 그만큼 제구가 확실했다는 증거다.

류현진 ‘3승’… “닥터 K, 알랑가몰라”

가장 결정적인 삼진은 6회초에 나왔다. 스트라이크존 끝에 꽉 찬 듯한 몇 개의 공이 볼로 판정되며 류현진은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점을 더 내줬고 점수는 6-2가 됐다. 삼진이라고 생각하고 포수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 했던 장면만 2개나 나왔다. 2사 뒤였지만 주자가 2·3루여서 위기 상황. 류현진은 파체코를 맞아 커브 대신 남은 힘을 쥐어짜 던진 직구 5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은 상황이었지만 삼진 직전의 직구 구속은 150㎞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7회부터 마운드를 구원투수진에게 넘겼다. 류현진은 삼진 12개를 더함으로써 시즌 46개로 내셔널리그 탈삼진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1위 피츠버그의 A J 버넷(48개)과는 겨우 2개 차다. 9이닝당 삼진 숫자로 따지면 류현진은 10.99개를 기록, 내셔널리그 3위로 순위가 올라간다.

류현진의 삼진 비결은 빠른 공이 아니라 다양한 구종을 제구하는 능력에 있다. 직구는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 전날 경기에서 콜로라도 타선은 다저스 마운드를 난타하며 12점을 뽑는 화력을 과시했지만 류현진에게는 연신 헛스윙을 남발하며 겨우 2득점에 그쳤다.

타석에 들어서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배경음악으로 울려퍼지는 가운데 류현진은 타격에서도 맹활약, 3회말 2사 1·2루에서 우전 안타를 쳐 데뷔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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