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할 타율…이래도? 김현수, 무시 못할 ‘기술’

2016.05.01 21:09 입력 2016.05.01 21:12 수정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한 볼티모어 김현수가 2회 안타를 치고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장타를 기록하고 있다.  볼티모어 | AP연합뉴스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한 볼티모어 김현수가 2회 안타를 치고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장타를 기록하고 있다. 볼티모어 | AP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는 KBO리그 신인 시절 ‘훈련 독종’으로 유명했다. 연습생으로 입단했지만 탁월한 재능에 남다른 의지, 뜨거운 야구 열정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했다. 당시 젊은 선수를 강훈으로 단련시킨 김경문 현 NC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그저 타격 능력이 탁월한 선수였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도 조금씩 약점을 보완하면서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불안한 입지 속에 출발한 김현수가 독기와 성실함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있다. 선수 기용만큼은 자신이 인정한 선수를 밀어주는 보수 성향의 ‘완벽주의자’ 벅 쇼월터 감독의 마음마저도 흔들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현수는 매우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한 뒤 김현수를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깜짝 선발 출전시켰다. 지난달 24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김현수는 4번째 선발 출장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2루타와 함께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현수는 팀이 1-2로 뒤진 3회말 첫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 맷 레이토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올 시즌 첫 장타다. 3-3 동점을 만든 4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4승, 방어율 0.74를 기록 중인 레이토스를 상대로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했다. 6회에는 바뀐 투수 잭 푸트넘의 2구째 스플리터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쳐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불안했던 김현수의 입지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한정된 기회에서도 김현수는 시즌 타율을 6할(15타수 9안타)까지 올리면서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또 성실한 자세와 팀에 녹아드는 노력을 통해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도 바꾸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MASN은 “김현수는 개막전에서 야유를 받았지만, 오늘 밤은 안타를 쳐낼 때마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MLB닷컴 역시 “김현수가 반전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김현수를 지원하고 있고 김현수가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 김현수를 밀어낸 경쟁자 조이 리카드가 슬럼프에 빠져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4안타를 기록한 리카드는 이날 개막 이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8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외야수는 장기레이스에서 여전히 변수가 많은 포지션이다. 아직 풀타임으로 기량이 검증된 선수가 적다. 김현수에게 여전히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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