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못 구해 대만서 발묶인 프로야구 키움·두산은 전세기 요청

2020.03.01 20:57 입력 2020.03.01 20:59 수정
오키나와·미야자키 | 김하진·윤승민 기자

‘대구 가족·지인 걱정되지만…’ 삼성, 귀국 늦출 가능성

삼성 구자욱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구자욱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 삼성이 스프링캠프에서의 귀국 일정을 늦춘다.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키움과 두산 2군은 전세기를 요청했다.

지난 2월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삼성은 당초 6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프로농구가 리그 중단을 결정했고, KBO도 시범경기 일정 전체를 취소했다. 삼성은 스프링캠프 일정을 연장해 3월 중순 귀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틀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캠프 연장 최종 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여러 가지 걸림돌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는 탑승객 축소로 점차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편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편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선수단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은 좌석이 필요하다. 삼성이 쓰고 있는 온나손 아카마 구장 사용기간도 늘려야 한다. 삼성이 국내로 복귀하면 일본 나고야대학교가 쓸 예정이었는데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와도 연장 논의를 해야 한다.

대구에 가족, 지인을 두고 온 선수단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삼성의 한 선수는 “가족 지인들로부터 심각한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 당장 우리가 할 일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답답하다”면서 “지금은 훈련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만에 캠프를 차린 키움과 두산 2군은 귀국 비행기편이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만 정부의 정책 여파로 항공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키움 및 두산은 아시아나항공 측에 오는 10일 대만을 출발하는 전세기 편성을 요청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련된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전세기가 이륙하기까지는 아직 정부의 허가가 남아있다. 캠프에서 사용한 많은 양의 화물을 어떻게 적재할지 등의 문제도 남았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한국에 대한 대만 내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양팀 선수단은 확실한 귀국 일정을 바탕으로 캠프를 변수없이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 정부의 허가에 따라 전세기가 편성된다면 8일 따로 귀국하려던 키움 2군과 오는 16일 귀국하려던 두산 2군도 일정을 바꿔 10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캠프를 연장하는 다른 팀들과 달리 국내에 복귀하는 두 팀은 합숙과 외출이 필요 없는 연습경기를 수도권에서 치르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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