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감 잡은 류현진, 토론토 첫 완봉승 잡았다

2021.07.19 22:06 입력 2021.07.19 22:07 수정

텍사스전 7이닝 무실점 ‘시즌 9승’

체인지업 팔 각도·리듬 되찾아

구속 빨라지고 헛스윙 유도 늘어

토론토 류현진(오른쪽)이 19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완봉승을 거둔 뒤 동료 조지 스프링어에게서 완봉승 공을 건네받고 있다.  버펄로 | AFP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오른쪽)이 19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완봉승을 거둔 뒤 동료 조지 스프링어에게서 완봉승 공을 건네받고 있다. 버펄로 | AFP연합뉴스

류현진(34)의 체인지업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우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의 제구를 회복한 동시에 구속이 더 빨라졌다. 류현진은 19일 홈구장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완봉승(통산 3번째)을 거뒀다.

1회를 속구 4개로 끝낸 류현진은 2회 무사 3루를 맞자 곧장 체인지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존 힉스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엘리 화이트 역시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2회 2사 1·2루에서는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체인지업을 연속 3개 던져 모두 헛스윙을 끌어냈다.

류현진은 6월 이후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 5.35로 흔들렸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 2.62를 기록한 것과 비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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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역시 무뎌진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에 여러 변화를 줘 가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제구와 위력 모두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볼티모어전에서는 체인지업 비중을 크게 줄이면서 속구와 커터 위주의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흔들렸던 체인지업이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팔각도와 리듬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체인지업의 스피드를 조절하려고 하다가 팔 각도에 문제가 생긴 것을 코치님이 발견해주셨다. 불펜 피칭 통해서 팔각도를 다시 높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6월 이후 체인지업을 던질 때 류현진 왼팔의 각도가 머리에서 먼 쪽으로 떨어져 돌아나온 것이 문제였다. 체인지업 변화 각을 키우고 속구와 구속 차이를 주려는 과정에서 투구 리듬도 흔들렸다. 타자들도 ‘차이’를 인식하면서 체인지업에 스윙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통해 체인지업 스윙 각을 살렸다. 보다 높은 곳에서 던짐으로써 속구와의 릴리스 포인트 차이가 줄었고 덤으로 구속도 빨라졌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체인지업 평균구속은 79.1마일(약 127.2㎞)이지만 이날 체인지업의 평균구속은 83마일(약 133.6㎞)로 시속 6㎞ 이상 빨라졌다.

체인지업 감 잡은 류현진, 토론토 첫 완봉승 잡았다

체인지업은 속구와의 구속 차이가 클수록 효과적이지만 류현진은 “가장 좋은 체인지업은 속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안 좋았을 때는 스윙 자체가 속구 때보다 느려지면서 팔도 벌어졌다. 팔이 올라오면서 스피드가 당연히 올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에 완전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각도가 생긴 것 같다. 지금 마음에 든다”며 “한국에서도 이렇게 던졌다. 이제 계속 그런 느낌으로 던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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