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명수’ 최희암 “괴로워”

2003.12.01 18:11

요즘 프로농구 최희암 모비스 감독의 얼굴에선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다. 겉만 그런게 아니다. 속을 들여다본다면 아마도 시커멓게 타 있을 터. 팀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는 데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역전패 명수’ 최희암 “괴로워”

올시즌 17경기를 치르면서 4연패만 2번, 3연패와 2연패를 1번씩 당했다. 2번 연달아 승리를 거둔 적은 한차례도 없다.

경기 내용은 더욱 불만스럽다. 절반에 가까운 7경기에서는 전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한 채 후반에 허무하게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LG전에서는 전반 13점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88-90으로 졌다. 5번 치른 연장전에서도 단 1승만을 거뒀다.

자신이 키워놓은 연세대가 농구대잔치를 제패하며 아마최강으로 자리를 굳히는 사이 모비스는 뒷심 부족이라는 지적과 함께 ‘역전패의 명수’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모비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잦은 실책(턴오버)에서 비롯된다. 모비스의 턴오버는 258개로 10개팀 중 가장 많다. 가장 실책이 적은 SBS(199개)와는 60개 가까이 차이가 나고 꼴찌 SK보다도 5개나 많은 턴오버를 범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79개(평균 4.6개)는 조니 맥도웰이 기록한 것이다.

최감독이 “체력적인 부담이 후반 실책으로 이어져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할 정도다. 선수들에게 실책을 줄여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문을 하지만 실전에 돌입하면 최감독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귀중한 순간 한방을 터뜨려줄 해결사와 노련한 포인트 가드의 부재도 모비스 부진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감독은 “선수들과 개별 대화나 미팅을 많이 가지며 심리적 압박을 덜어주려고 한다”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플레이가 나아지고 있어 후반 라운드에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민기자〉

dury129@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