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꺾은 삼성화재 7연승 “만세”

2009.03.01 23:22
천안 | 김창영기자

안젤코 45득점 기록…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끝 승리

응원을 하던 치어리더도 뜨거운 승부를 보느라 코트에 눈길을 빼앗겼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흐름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너털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관중석은 뒤집어졌다.

2시간27분으로 역대 한 경기 최장 경기시간, 241점으로 양팀 합산 최다득점 신기록. 각종 기록을 쏟아낸 3·1절 명승부에서 마지막에 웃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혼자서 45점을 올린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의 맹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2로 물리쳤다.

파죽의 7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혀 정규리그 1위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날 이길 경우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었던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올시즌 4패(2승)째를 당해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승부는 1세트부터 불꽃을 튀겼다. 끝없이 이어지던 듀스 랠리는 안젤코의 터치아웃에 이어 신선호가 박철우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삼성화재의 35-33 승리로 끝났다. 안젤코는 1세트에만 13점을 폭발시켰다.

삼성화재는 여세를 몰아 2세트도 25-18로 간단히 따내 완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만원 홈관중을 등에 업은 현대캐피탈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3세트 25-25에서 주상용의 시간차 공격에 이어 안젤코의 공격 범실로 힘겹게 완봉패 위기에서 벗어난 현대캐피탈은 4세트마저 25-21로 가져와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도 반전의 연속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주상용과 이선규의 득점으로 8-5까지 달아나 먼저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삼성화재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안젤코, 손재홍의 연속 백어택과 석진욱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따라붙은 뒤 고희진의 연속 블로킹과 현대캐피탈 권영민의 토스 미스까지 이어지며 12-9까지 달아났다. 삼성화재가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 또 반전이 시작됐다. 박철우의 공격과 윤봉우의 블로킹을 앞세워 따라붙은 현대캐피탈은 13-14에서 안젤코의 공격을 다시 블로킹으로 막아내 듀스까지 몰고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공격에 이어 손재홍의 강타가 현대캐피탈 코트를 강타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1로 비등비등하게 가다가 지면 괜찮은데 2-0으로 앞서다 지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타격이 크다. 5세트를 이긴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승리는 했지만 정규리그 1위를 위해서는 중간에 한 경기도 지지 않아야 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KEPCO45에 3-0 완승을 거두고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차를 3경기로 벌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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