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삼성화재 공포증’ 옛말… 이젠 천적

2012.03.01 22:24
대전 | 김창영 기자

6차전 3 대 0 완파… 맞대결서 4연승

사제지간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눈빛만 봐도 상대의 전략과 전술을 알 정도다. 두 감독의 경기에서 ‘꼼수’나 요행, 변수는 통할 리 없다. ‘승리 방정식’을 정확히 알고 있기에 정면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신치용 감독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과의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마틴의 서브를 막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블로킹 위로 때리는 가빈의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지만 블로킹에 맞고 튀는 걸 몇 개 잡아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다섯 차례 승부는 이들의 화력에 따라 갈렸다. 1·2라운드에서는 마틴이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신치용 감독이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4·5라운드는 제자가 웃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1일 대전에서 삼성화재를 완파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1일 대전에서 삼성화재를 완파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6차전은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는 가정하에 ‘기 싸움’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이었다. 삼성화재가 3-0이나 3-1로 승리, 승점 3을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또 최근 3연패 사슬도 끊어낸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4연패 악몽을 지워가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삼성화재 ‘트라우마’를 벗어나 챔프를 노리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승부는 마틴의 화력이 불을 뿜은 대한항공의 3-0(25-22 25-23 25-20)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1·2세트에서 삼성화재는 마틴의 ‘대포알’ 서브를 걷어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빈의 공격성공률이 저조해 대한항공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 세트에서 마틴은 62.50%, 75%의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고, 김학민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자 삼성화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블로킹으로만 6점을 뽑아내며 삼성화재가 홈에서 준비했던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저지했다. 대한항공은 마틴(18점), 김학민(14점), 이영택(7점), 진상헌(7점)에 이어 ‘루키’ 곽승석(6점)과 세터 한선수(4점)까지 주전 모두가 고르게 점수를 내며 삼성화재의 코트를 난타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세터 유광우와 손발이 잘 맞지 않아 가빈이 24점에 그쳤고 박철우(12점)도 뒤를 받치지 못해 축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삼성화재는 남은 4경기 중에서 2경기를 이겨야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신치용 감독은 “블로킹이 안됐고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전 4연승을 거둔 신영철 감독은 “지금은 삼성화재를 신경 쓸 때가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캐피탈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라운드 들어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여자부에서는 선두 KGC인삼공사가 5위 흥국생명을 3-1(25-22 19-25 25-17 25-18)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삼공사는 2위 도로공사(승점 39)와 승점차를 15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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