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정규리그 5위로 챔프전 우승 ‘새 역사’

2024.05.05 21:58

KT와의 5차전 이겨 4승1패…13년 만에 프로농구 정상 탈환

MVP엔 허웅…아버지인 허재 이어 26년 만에 ‘가문의 영광’

부산 KCC가 5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KCC 선수들이 우승 행사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KCC가 5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KCC 선수들이 우승 행사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피언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KCC는 5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서 88-70으로 이겼다. KCC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프로농구 챔피언에 올랐다. 1997년 KBL이 출범한 이래 정규리그 5위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시즌까지 정규리그 1위 팀이 아닌 팀이 우승한 사례는 12번이었는데, 2·3위의 우승이 각각 7차례, 5차례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KCC는 3위가 챔피언에 오른 가장 최근 사례인 2020~2021시즌 당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3위였던 안양 KGC(현 정관장)에 4전 전패를 당해 준우승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하위 팀으로 챔피언에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 KT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로 KCC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선수단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KCC는 사실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감한 것이 이상할 정도로 막강한 진용을 구축해 시즌 개막 전 ‘슈퍼팀’으로 평가받았다. 허웅, 라건아, 이승현 등 국가대표 진용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던 최준용까지 데려왔다. 국가대표 송교창까지 전역 후 합류가 예정됐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다쳤고 시즌 막판에야 정상 전력을 회복했다.

그러면서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정규리그 4위 서울 SK를 3연승으로 돌려세웠고, 4강 PO에선 정규리그 선두 원주 DB까지 잡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경기마다 허웅, 라건아, 최준용 등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활약했고 결국 챔피언까지 올랐다.

부산 KCC 허웅이 5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우승한 뒤 골대 그물을 자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KCC 허웅이 5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우승한 뒤 골대 그물을 자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차전에서도 현역 시절 ‘농구 대통령’이라 불렸던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이 양 팀의 에이스로 충돌했다. KCC는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허웅(21점)을 비롯해 라건아(20점), 최준용(17점)까지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며 압승을 거뒀다. MVP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기자단 투표에서 84표 중 31표를 획득한 허웅에게 돌아갔다. 허웅은 1997~1998시즌 준우승 팀에서 MVP를 수상한 아버지에 이어 26년 만에 대를 이은 MVP로 최초의 역사를 썼다. 허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8.8점, 5.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원주 동부에서 뛰던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그는 “우승이 정말 절실했고, 자기 전에 기도할 정도로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다”며 “챔피언결정전을 그동안 TV로 봤는데 그 자리에 꼭 있고 싶었다. 그동안 해온 모든 노력과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생 KT 허훈의 활약도 놀라웠다. 감기에 걸린 허훈은 링거 투혼을 발휘하면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을 올렸다. 허훈은 MVP 투표에서 라건아(27표)에 이어 3위(21표)에 올랐다. KT는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는 허훈과 정규리그 득점왕 패리스 배스를 앞세워 챔프전까지 올랐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부산 KCC, 정규리그 5위로 챔프전 우승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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