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한국철도 ‘아마라고 물로 보지마’

2001.11.01 20:17

‘이변의 산실’ FA컵 전국축구대회.

해마다 국내축구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프로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FA컵에서 올시즌에도 최대의 파란을 일으킨 한국철도. 일부에서는 한국철도를 한국판 칼레의 신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칼레는 지난해 프랑스 4부리그팀이면서도 1부리그팀을 연파하며 FA컵 결승에 올라 프랑스축구의 신화로 불렸던 팀.

아마추어팀 한국철도가 지난 31일 벌어진 16강 진출전서 수원삼성을 2-0으로 제압하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수원삼성은 올시즌 정규리그서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아시안클럽컵 우승에서 보듯 한국 국내축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최고의 팀. 그런팀을 단 한점도 내주지 않고 지난 99년에 이어 또다시 완파한 한국철도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들 수 있다. 실업팀으로는 드물게 구사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무장한 한국철도는 이날 수원전서도 ‘히딩크호’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수비의 안정감과 양날개의 빠른 측면돌파, 그리고 공격수들의 빠른 수비 컴백으로 수원의 얼을 빼버렸다. 여기에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아마팀의 강인한 정신력도 한몫한다. 아마팀 최강이라는 자존심에서 나오는 자신감은 프로팀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지난해 실업대회 2관왕과 올 전국체전서의 우승에서 보듯 프로팀 한두팀 정도는 간단히 잡을 수 있다는 근성은 수원전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했다. 이미 FA컵에는 ‘한국철도 비상령’이 내려진 상태. 다음 상대는 전북현대. 오는 4일 전주에서 경기를 펼친다.

〈배병문기자 bm190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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