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

2002.05.01 18:53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돌풍을 예고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 개막을 정확히 30일 앞둔 1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들을 상대해 대등한 경기를 펼치거나 이기기도 했다”며 “우리는 강해지고 있고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저 섬광과 같이 한국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말한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경쟁력 있는 멤버를 구성한 것에 만족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월드컵 16강진출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매번 똑같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 내 일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16강진출을 바라는 한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안정돼 가고 있다는 것은 이제 객관적인 사실이다. 야심차게 준비해 왔고 선수들 스스로도 의욕적으로 잠재능력을 개발해 왔다. 이런 선수들의 노력과 자신감, 국민들의 성원, 여기에 약간의 운이 작용하면 16강진출은 만들어질 것이다.

물론 외부에선 포르투갈이 1위, 폴란드가 2위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것이 외부에서 보는 한국축구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한국은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힘이 있고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환과 윤정환이 엔트리에 포함된 반면 이동국은 탈락했는데.

“안정환과 윤정환은 창조적인 재능을 갖춘 선수들로 잠재력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안정환은 소속팀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해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국제수준의 경기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윤정환도 팀이 2부리그로 떨어지면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이들은 대표팀의 체력, 전술적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판단했다.

이동국은 공격수가 많아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왜 탈락시켰는가에 대해 본인에게 직접 말해줬다. 월드컵 이후에도 축구는 계속된다. 고종수나 이동국 모두 국제수준에 이르기 위해선 자기 자신에게 더 투자해야 한다. 스타는 그라운드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때만 스타일 뿐이다”

-남은 기간 훈련의 주안점은.

“전체적인 틀은 짜여졌다. 앞으로 세부적이고 세밀한 전술을 다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종종 비공개훈련도 해 아주 세밀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6월초가 되면 체력, 전술적으로 최적의 팀이 돼 있을 것이다”

〈유형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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