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국내파, 이집트전 온몸 던진다

2005.02.01 17:54

본프레레호 국내파, 이집트전 온몸 던진다

이집트와의 평가전(4일)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쿠웨이트전(9일)에 대비, 1일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의 비장한 각오다. 해외파 5명과 전지훈련지인 일본에서 오후 늦게 귀국한 수원삼성 소속 4명 등 총 9명을 제외한 17명은 이날 오후 4시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지난달 26일 미국전훈을 마치고 귀국한 지 6일만의 재소집이었다.

살을 에는 초속 5m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체감온도 영하 13.6도의 날씨. 사계절 잔디까지 얼어붙을 정도의 강추위였으나 태극전사들의 몸놀림은 예사롭지 않았다. 자신들의 대표팀 잔류여부가 결정될 이집트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집트전은 해외파가 합류하는 쿠웨이트전과는 달리 국내파로만 치러진다. 국내파에게는 본프레레 감독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도 “정해진 포지션은 없다. 마지막까지 계속 테스트하겠다”며 선수간 경쟁심을 유발했다.

‘커트라인’을 맴돌고 있는 선수나, 최종엔트리 포함이 유력한 선수나 다소간 차이만 있을 뿐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김동현(수원), 최성국(울산), 오범석(포항) 등 대표팀 잔류가 불투명한 선수들은 이집트전에서 적어도 주전을 위협할 만한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본프레레 감독과 영원히 이별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정경호(울산), 김동진(서울), 이동국(광주), 김두현(수원) 등 주전들에게도 이집트전은 주전확보 여부가 갈릴 중요한 시험대다. 쿠웨이트전 출전차 귀국할 조재진(시미즈), 박지성·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천수(누만시아) 등 해외파를 제칠 수 있는 최종 리허설이 바로 이집트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전에 대한 안일한 정신자세 등으로 극도로 부진했던 한국축구대표팀. 독일행 문턱에 있는 현시점에서는 살벌한 생존경쟁이 벌이지는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한 것 같다.

〈김세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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