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박주영 왜 그렇게 흥분했나?

2007.03.01 09:22

도대체 박주영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흥분했을까.

예멘전에서 자신에게 백태클을 한 상대선수를 몸으로 밀치다 레드카드를 받은 박주영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경기를 끝내고 ‘믹스트존’을 지나던 박주영은 취재진을 마주치자 빠른 걸음으로 최대한 먼 길로 지나가버렸다.

“전에도 퇴장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도 한마디 말도 돌아오지 않았다.

박주영이 팬들에게 알려진 뒤 퇴장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스위스전을 제외하면 경고도 거의 받지 않았다.

박주영은 이번 퇴장과 관련해 “가슴끼리 부딪혔는데 머리를 잡고 뒹굴며 상대 선수가 엄살을 부렸다”고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분명 자신에게 파울을 한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가슴을 들이밀었다. 전에는 볼 수 없던 과격한 모습이다.

베어벡 감독은 박주영의 행동에 대해 “정말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박주영의 실수로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고, 추가골의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의 태클도 나빴지만 박주영은 앞으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요즘 박주영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감독에게 질책받을 과격한 행동을 했을까.

박주영의 에이전트인 이동엽씨는 “박주영은 지난 시즌에 너무 부진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그래서 요즘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플레이가 나쁠 때 인터뷰를 하면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2년차 징크스’를 앓았던 박주영. ‘축구천재’도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수원|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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