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적생들 돌풍 주목하라

2012.03.01 22:35
류형열 기자

김남일·설기현 가세에 인천의 ‘월드컵 키즈’ 용기 백배

올겨울 프로축구는 ‘별들의 이동’으로 바빴다. 우승을 위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위해, 또 하위권 팀들은 강등권을 피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인천은 김남일과 설기현이라는 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두 주역을 한꺼번에 데려왔다.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팀이 달라져 보인다.

여승철 인천 홍보팀장은 “두 선수의 가세로 팀에 무게감이 실렸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그라운드의 리더가 없어 앞서고 있다가 동점골을 허용한다든지,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축구팬들은 무승부가 많은 인천을 두고 허정무컵(무승부에 승점 3을 부여해서 계산하는 것)’이라는 말로 비꼬기도 했다.

인천 김남일·인천 설기현·수원 서정진(왼쪽부터)

인천 김남일·인천 설기현·수원 서정진(왼쪽부터)

두 베테랑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올해는 작년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은 많이 없어질 것 같다는 게 인천의 희망이다.

월드컵 영웅의 합류는 팀 분위기까지 바꿔놓았다. 대부분이 20대인 인천 선수들은 2002월드컵을 보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던‘2002월드컵 키즈’들이다.

우상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집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대표팀의 ‘캡틴’이었던 김남일은 팀 주장인 정인환에게 “주장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절대 기죽어선 안된다”고 말하는 등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수원 역시 이적생 효과에 들떠 있다. 취약 포지션을 알차게 보강했다는 자평이다. 라돈치치와 조동건을 성남서 데려와 기존의 스테보, 하태균과 함께 다양한 공격 옵션을 꾸리게 됐다. 특히 조동건은 돌파력에다 등지는 플레이도 잘해 다용도 활용이 가능하다.

왼쪽 측면 공격수 에버턴도 개인기에 돌파력, 크로스 능력이 뛰어나고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전북서 데려온 서정진과 함께 막강한 측면 라인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마토 대신 영입한 보스나와 곽광선이 새로운 통곡의 벽’을 구축했다. 이들은 오키나와 등지에서 치른 7차례의 평가전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피스컵까지 소화해야 하는 성남도 대대적으로 돈보따리를 풀었다. 경남에서 윤빛가람을, 부산에서 한상운을 데려오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고, 라돈치치의 빈자리도 요반치치를 영입해 메웠다.

김진택 성남 홍보팀 차장은 “윤빛가람은 올림픽팀 차출로 동계훈련을 거의 함께하지 못했지만 워낙 볼을 잘 차는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한상운은 신태용 감독과 스타일이 잘 맞고, 요반치치도 볼 컨트롤이나 몸싸움이 라돈치치보다 나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철퇴축구’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울산은 설기현을 내보내고 J리그에서 활약하던 이근호와 김승용을 영입했다. 이근호와 김승용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전북은 수비형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정우를 FA로 영입해 닥공(닥치고 공격)’을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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