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뭉쳤는데… 서울은 흩어졌다

2012.04.01 22:30

수원, 서울에 2 대 0 완승

90분을 넣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도 승점 3이 나왔다.

수원 삼성이 FC 서울을 다시 한번 ‘승점 자판기’로 만들었다. 지난해 2전 전승으로 승점 6을 얻은 데 이어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가뿐하게 승점 3을 챙겼다.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5라운드 라이벌 서울전에서 박현범, 스테보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역대 최다 홈관중(4만5192명) 앞에서 서울을 완파한 수원은 승점 12(4승1패)를 기록, 광주(승점 11·3승2무)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수원은 정확했고 서울은 허술했다. 두 골 모두 그렇게 나왔다.

<b>라이벌 꺾으니 기쁨도 두배</b>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첫 대결이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첫골을 성공시킨 수원 박현범(오른쪽)이 스테보(가운데)와 라돈치치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라이벌 꺾으니 기쁨도 두배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첫 대결이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첫골을 성공시킨 수원 박현범(오른쪽)이 스테보(가운데)와 라돈치치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전반 24분 박현범은 에벨톤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에벨톤의 크로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으로 가로질러 날아가는 순간, 박현범은 쏜살같이 서울 수비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첫골을 터뜨렸다. 서울 수비진은 경주말처럼 앞만 보다가 뒤를 놓쳤다.

전반 34분 스테보의 추가골도 상황은 비슷했다. 측면에 있는 에벨톤이 문전에 위치한 라돈치치에게 패스할 때 서울 중앙 수비수 2명은 라돈치치에게 쏠렸다. 그때 라돈치치 옆쪽, 즉 서울의 측면 골문 앞에는 스테보가 있었다. 라돈치치는 스테보에게 공을 밀어줬고 스테보는 정확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또다시 골문을 갈랐다.

수원은 뭉쳤는데… 서울은 흩어졌다

전반 종료 스코어는 2-0. 서울은 전반 45분 동안 유효슈팅 하나 날리지 못했다. 서울 서포터스석에서 “힘을 내라 서울”이라는 구호가 나온 것은 당연했다.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2골을 먼저 내주며 힘이 빠진 서울은 후반 45분 동안도 골을 넣지 못한 채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5경기(3승1무1패) 만에 당한 시즌 첫 패.

수원 윤성효 감독은 “서울도 잘했지만 우리가 조금 더 잘했다”면서 “홈인 데다 많은 팬들이 와서 보답하기 위해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서울을 이겼다고 승점이 6, 7점은 아니지 않나”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박현범은 “서울 최용수 감독이 얼마전 수원이 하나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 게 오기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오늘 우리는 하나였고 서울이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 때나 지금이나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상대팀이었는데 너무 위축되게 플레이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광주는 홈에서 후반 종료 직전 복이의 극적인 동점골로 강원과 1-1로 비겼다. K리그 2년차 광주는 강원을 꺾을 경우 선두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제주는 대전을 3-0으로 눌렀다. 서동현이 2골, 산토스가 1골을 보탰다. 제주는 3승1무1패가 됐고, 대전은 개막 후 5연패에 빠졌다. 5경기서 득점은 1골, 실점은 11골로 극심한 공수 불균형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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