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꺾은 기성용, 스완지도 승리 ‘기쁨 두 배’

2012.11.01 22:29
류형열 기자

풀타임 박주영, 팀은 충격패

지금은 ‘thekey16’으로 바뀌었지만 한때 기성용(23·스완지 시티)의 트위터 아이디는 ‘기라드16’이었다.

‘기라드’는 기성용의 ‘기’와 리버풀의 간판 스타인 스티븐 제라드의 합성어. 기성용이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제라드를 존경하고 닮고 싶어 만든 애칭이었다.

기라드가 자신의 우상이었던 제라드를 첫 만남서 눌렀다. 기성용은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캐피털원컵(리그컵) 4라운드(16강)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활발한 압박으로 리버풀의 중원을 봉쇄하는 것은 물론 공격에도 적극 나서는 등 팀의 공격까지 진두지휘했다.

리버풀은 전반 스완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자 후반에 제라드를 투입했다. 기성용과 제라드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기성용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여전히 정확한 롱패스를 날렸고, 수비에서도 제몫을 충분히 했다.

스완지는 후반 27분 다이어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31분 리버풀 수아레스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조너선 데 구즈만이 쐐기골을 쏘아올리며 리그컵 8강행을 확정지었다.

기성용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골닷컴 팬들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혀 공수에 걸친 활약을 인정받았다.

기성용은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로 플레이를 하게 돼 좋은 경험이었다”며 “스완지 시티가 리버풀 원정에서 처음으로 이겼다는 것 자체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의 박주영(27)은 2부리그 알메리아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32강 원정 1차전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주영은 알메리아의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할 골 찬스를 잡지 못했고, 셀타 비고는 0-2로 졌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