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대회 첫 해트트릭…수원공고 ‘수원더비’ 웃었다

2020.09.01 22:08 입력 2020.09.01 22:22 수정

지역 팀 수원고와 자존심 건 혈전 끝 4 대 1 승리 16강 진출 확정

제천 제일고는 영주FC에 선취점 준 뒤 4명 릴레이골로 뒤집어

수원공고 이주영(왼쪽)이 1일 충북 제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수원고와 경기에서 수비수 사이로 슈팅을 하고 있다.   제천 | 권호욱 선임기자

수원공고 이주영(왼쪽)이 1일 충북 제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수원고와 경기에서 수비수 사이로 슈팅을 하고 있다. 제천 | 권호욱 선임기자

축구에서 라이벌전을 의미하는 ‘더비’는 연고지가 같은 팀들이 만날 때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서로를 잘 아는 이웃에게 질 수 없다는 심리가 묘하게 작용한다. 축구가 곧 종교가 되기도 하는 유럽에선 더비가 열릴 때면 경찰 병력이 동원될 만큼 긴장감이 고조된다. 짧은 머리와 앳된 얼굴의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는 대통령 금배에서 성사된 ‘수원 더비’도 그랬다. 1일 제천시 봉양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 금배 조별리그 3조 2차전 수원공고-수원고전은 피 흐르지 않는 ‘혈전’이었다.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경합은 기본. 공은 보내도, 자신이 마크하는 선수는 잡으려는 의지에 파울이 쉼없이 속출했다. 심지어 하프 라인 부근에서 같은 팀 선수들끼리 공중볼을 다투다 머리를 부딪쳐 쓰러지는 장면도 나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살짝 뒤지는 평가를 받는 수원고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고 3학년 미드필더 이한윤은 전반 6분 측면에서 연결된 찬스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장혁 수원고 감독은 “지역에서 잘 알고 있는 팀에게 지고 싶지 않아 하는 우리 선수들의 의지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이주영, 대회 첫 해트트릭…수원공고 ‘수원더비’ 웃었다

그러나 월드 스타 박지성의 모교로도 유명한 수원공고의 반격은 매서웠다. 이틀 전 한마음축구센터를 상대로 6골을 쏟아낸 공격 축구가 후반 들어 재현됐다. 수원공고 3학년 골잡이 이주영이 후반 7분 팀 동료 하태빈의 크로스를 잡아채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29분 수원고 골문 앞에서 흘러나온 공을 감각적으로 밀어 넣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주영은 종료 직전인 후반 40분 3-1로 앞선 상황에서 절묘한 위치 선정 끝에 골키퍼 선방에 막힌 공을 바로 차넣으며 대회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수원공고가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대회 4호골로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오른 이주영은 “고교 선수로 마지막 무대인 이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양종후 수원공고 감독은 “(이)주영이가 무릎을 조금 다쳤는데 같은 지역의 수원고에 지고 싶지 않다는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골 결정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홈팀 격인 제천제일고도 5조 영주FC전에서 김일권과 김민준, 김우직, 이지솔의 릴레이골로 리드를 잡아간 끝에 4-1로 승리했다. 영주FC는 전반 15분 엄윤택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섰으나 후반 9분 고원준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변수 속에 2전 전패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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