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는 골퍼 허윤경, 지난주 패배 안긴 김하늘에 화끈하게 설욕

2014.06.01 17:44

허윤경(24·SBI저축은행)과 김하늘(28·BC카드)이 마지막날 뿜어내는 기세는 무서웠다. 공동 4위로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한 허윤경, 공동 2위로 챔피언조에서 샷을 날린 김하늘은 성큼성큼 타수를 줄였다. 1일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5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일 우승 경쟁은 둘 사이 승부로 압축됐다.

허윤경은 하룻 동안 7타를 줄였다. 보기없이 버디만 7개였다. 14번 홀(파3) 버디, 16번 홀(파5)버디, 18번 홀(파4) 파가 특히 돋보였다. 모두 3~5m로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친 퍼트가 홀컵으로 떨어졌다. 심장은 강했고 퍼트감각은 절정이었다. 먼저 최종 라운드를 마친 허윤경의 최종 스코어는 12언더였다.

그 때 김하늘은 16번홀(파5)를 파로 막으며 12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남은 2개 홀에서 1타만 줄이면 우승이었다. 그러나 김하늘은 2개 홀을 모두 보기를 저질렀다. 최종 스코어 10언더파. 우승컵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허윤경에게 돌아갔다. 작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은 개인 통산 2승째다.

허윤경이 1일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일 라운드를 마친 뒤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LPGA 제공

허윤경이 1일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일 라운드를 마친 뒤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LPGA 제공

허윤경은 “이번에 또 2위를 해도 잘 했으니 괜찮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이라며 한참 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마음은 그렇게 먹으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프로 첫 승도 4차례 준우승한 끝에 신고했다. 올해 첫 승도 지난주 3위, 지지난주 2위로 2주 연속으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뒤 찾아왔다. 지난해 첫 승을 신고한 때와 엇비슷한 감정이 생긴 건 당연했다. 특히 김하늘은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4강에서 연장전 끝에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장본인. 허윤경의 두번째 우승은 그만큼 짜릿했고 시원했다.

E1 우승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허윤경

E1 우승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허윤경

한편 전날 8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김해림(25·하이마트)은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채 5타를 까먹었다. 단독 1위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가 공동 16위(3언더파)로 끝났다. 김해림으로서는 최고 골퍼들과 최종일 함께 대결하면서 리드를 지켜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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