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싱연맹 '신아람 특별상' 꼼수 논란

2012.08.01 19:04

‘특별상’인데 전혀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신아람(26·계룡시청)의 ‘1초 오심’으로 메달을 놓쳐 전 세계 스포츠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국제펜싱연맹(FIE)이 또 한번의 꼼수로 비판을 받고 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1일 런던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E가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박 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FIE 회장을 만나 신아람의 출전 경기에서 논란이 된 시간계측 등의 실수를 인정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FIE는 이날 우리 선수단이 정식으로 제출한 소청을 기각하면서 특별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FIE가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스포츠팬들은 이를 ‘꼼수’라고 질타하고 있다. 자신들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지 않고 특별상이라는 명분도 실속도 없는 상으로 어물쩍 넘기려는 임시방편적인 대응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신들의 명백한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하고 외롭고 서글프게 한 시간을 홀로 보내야 했던 신아람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한다는 게 스포츠팬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신아람의 의사도 묻지 않고 공식 사과도 받지 않은 채 FIE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박용성 회장은 “FIE는 여러 문제가 겹친 어쩔 수 없는 사건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신아람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높이 평가해 이를 기리는 행사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ID ‘arom~’은 ‘특별상으로 오심판정 무마하겠다는 뻔히 보이는 속내인데 그걸 받겠다고? 오심에 대한 사과나 심판에 대한 징계를 약속 받겠다면 몰라도 왠 특별상? 체육회장 당신은 국민의 자존심을 버렸습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신아람은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가 이미 특별상 수상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내키지 않는 행사에서 또 한번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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