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접영 최혜라, 1초 차 못 넘고 준결승서 탈락

2012.08.01 20:36 입력 2012.08.01 21:47 수정

“기초부터 열심히 준비했는데”

여자 접영 200m 예선을 치른 뒤 최혜라(21·전북체육회)는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자신의 종목 접영(butterfly)을 꼭 닮은 나비처럼 사뿐사뿐 믹스트존을 걸어갔다. 기록은 2분8초45. 자신이 중학생 때부터 8번이나 갈아치운 한국 최고기록 2분7초22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올 시즌 자신의 최고기록이었다. 최혜라는 예선 2조 4위, 전체 10위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1일 새벽, 접영 200m 준결승 경기가 열렸다. 최혜라는 예선 1조 2번 레인에 섰다. 출발은 좋았다. 첫 50m를 4위로 통과했다. 150m 터치패드를 찍었을 때도 최혜라는 여전히 3위였다. 이대로라면 결선 레이스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 올림픽 수영 사상 결선에 오른 것은 박태환을 제외하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유선(여자 개인혼영 200m)이 유일했다.

최혜라가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1초 차이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 | 이용균 기자

최혜라가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1초 차이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 | 이용균 기자

하지만 마지막 순간 힘이 모자랐다. 마지막 50m에서 자꾸만 뒤로 처졌다. 터치패드를 찍었을 때 전광판은 최혜라의 이름 뒤에 숫자 7을 적어 넣었다. 2분8초32. 예선 기록보다 0.13초를 당겼지만 결선에 오르기엔 모자랐다.

예선 때와 달리 믹스트존을 걸어오는 최혜라의 어깨가 처졌다. 최혜라는 “이번에는 접영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했다. 국내 접영 최강자지만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아예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최혜라는 “손동작, 잠영, 턴, 정말 아예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50m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혜라는 “정말 결선에 나가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때 준결승 2조가 끝나고 있었다. 미국의 캐슬린 허시가 2분5초90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최혜라의 이름 옆에 이번에는 14라는 숫자가 적혔다. 8위의 기록은 2분7초37. 딱 1초가 모자랐고 최혜라의 결선 진출 꿈은 다시 4년 뒤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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