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이변 희생양 왜?

2018.08.23 17:45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커브 전종목 석권에 도전하는 확실한 메달밭 양궁이 첫출발부터 어긋나면서 목표달성이 어려워졌다.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16강. 장혜진 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16강. 장혜진 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양궁대표팀 장혜진(32·LH)과 강채영(22·경희대)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에서 각각 8강과 4강에서 차례로 탈락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이자 세계랭킹 1위인 장혜진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 다이난다 초이루니사에 세트승점 3-7로 패했다. 장혜진은 홈팬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초이루니사의 기세에 흔들리며 예상 밖으로 패배했다. 이어진 준결승에서는 강채영이 중국 장신옌과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4-6으로 졌다. 강채영은 28일 동메달 결승전을 치른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실패한 이후 16년 만에 개인전 정상을 내주게 됐다. 은메달조차 따지 못한 것은 양궁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일말의 불안함이 현실로 나타났다. 세계 양궁은 화살수를 대폭 줄이고 일대일 대결의 세트제로 룰을 변경한 이후 대회마다 적지 않은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 장혜진을 꺾은 초이루니사는 세계랭킹 53위로 객관적 실력에선 분명 한 수 아래지만 홈 경기장의 이점과 세트제의 특성을 살려 이변을 만들었다. 한국은 그동안 룰 변경 이후에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 메이저무대에서 줄곧 정상 자리를 놓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다른 나라의 견제와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지난달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로 출전한 베를린 양궁월드컵에서 남자 단체와 혼성전 결승에서 대만에 잇따라 패하며 금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여자부는 중국·대만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도·인도네시아 등 복병까지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세계양궁연맹(WA)이 박진감 있는 경기 운영을 위해 세트제로 룰을 바꾼 이후 아무래도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에 대한 견제도 커지는게 사실”이라면서 “결국 이 룰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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