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체조 여왕’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2021.08.03 21:12 입력 2021.08.03 22:32 수정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에서 연기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에서 연기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6관왕 기대’ 압박감에 경기 포기했던
미국 바일스, 평균대 ‘동메달’

포듐에 돌아온 ‘체조 여왕’이 웃음을 되찾았다. 커리어 마지막을 장식할지도 모르는 폭 10㎝ 무대(평균대)에서 자신을 짓눌러온 부담감을 떨쳐내는 혼신의 연기를 펼친 뒤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도쿄 올림픽에서 싹쓸이 6관왕 기대를 받다가 압박감에 경기를 포기했던 시몬 바일스(24·미국)가 기계체조 최종일 평균대에서 날아올랐다.

바일스는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에서 합산 14.000을 받았다. 난도 6.1, 실행 점수는 7.9를 받았다. 바일스는 이 종목 강자인 중국의 관천천(합계 14.633), 탕시징(합계 14.233)에 이어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reatest Of All Time)’라고 공인된 바일스는 이번 대회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6개 금메달을 싹쓸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도쿄에 입성했다. 대회 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금메달 19개, 리우 올림픽 4관왕 등 체조 메이저대회에서만 무려 30개 메달을 따는 독보적인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단체전 도중 기권했다. 자신의 주 종목인 도마에서 저조한 점수가 나오자 멘털이 무너졌다. 바일스는 중도에 기권 의사를 밝혔고, 이후 단체전 3개 종목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또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등 종목별 결선에 오른 4개 종목까지 모두 포기했다.

‘체조 여왕’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Tokyo 2020]

기계체조 최종일에 열리는 평균대 결선도 포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바일스는 자신이 은퇴 무대로 선언한 도쿄 올림픽의 마지막 종목에는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바일스에겐 상대적으로 이단평행봉과 함께 약한 종목으로 꼽히는 종목이다. 바일스는 예선 7위로 평균대 결선에 올랐다.

바일스는 자신을 향한 높은 관심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세 번째로 연기에 나선 바일스는 큰 박수로 응원을 받으며 평균대 앞에 섰다. 심호흡과 함께 평균대 가운데로 올라선 바일스는 앉은 채로 오른발로만 세 바퀴를 도는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은 뒤돌기에 이은 자신의 장기인 파워풀한 점프로 날아올라 실수 없이 착지했다. 감점 없는 깔끔한 연기였다. 약 90초의 짧은 연기를 마친 바일스는 만족스러운 듯 환하게 웃었다. 관중석을 향해 키스를 보낸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할 만큼 여유도 생겼다.

바일스는 마지막으로 연기한 예선 1위 관천천의 점수까지 확인한 뒤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바일스는 6개의 금메달 대신 은메달(단체전), 동메달(평균대) 1개씩을 받고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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