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라며 가까이 지내는 것 막아” 경주시청팀 주장의 가혹행위 또 나와

2020.07.06 20:48 입력 2020.07.07 09:54 수정

동료들 “최숙현 진실 밝히겠다

팀닥터는 치료 이유로 성추행”

<b>가해자 지목된 감독은 “아니다” “몰랐다”</b>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규봉 감독이 6일 국회에서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가해자 지목된 감독은 “아니다” “몰랐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규봉 감독이 6일 국회에서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고(故) 최숙현 선수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선수 두 명이 고인이 당했던 가혹행위를 추가 증언하며 자신들이 겪은 폭행까지 공개했다.

두 선수는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최)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를 위한 왕국이었다.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 폭언이 당연시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추가로 밝힌 경주시청팀의 실상은 참혹, 그 자체였다. 훈련 중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맞았던 일상적 행위부터 팀닥터에게서 성적 수치심을 느낀 내용 등도 차례로 공개됐다. 팀닥터를 두고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다”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폭로했다.

특히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이 이들에게 가한 행위는 충격적이었다.

동료선수는 “주장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다른 선수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막았다.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말했다”면서 “훈련하다 실수라도 하면 내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올라가 ‘뒈질 거면 혼자 죽으라’며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다”고 직접 경험한 피해 내용을 공개했다. 사생활 또한 감시당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주장선수는 내가 잠이 들자, 몰래 방에 들어와 휴대전화 잠금을 풀고 내 모바일 메신저를 읽었다”고 밝히며 지옥 같았던 시간을 떠올렸다.

이들의 폭로에도 가해자로 거론된 사람들은 반성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을 포함한 선수 2명은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혐의를 부인했다. 김 감독은 ‘폭행·폭언을 한 적이 없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또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고 발뺌했다. 주장은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