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 손에 땀쥔 지구촌

2001.12.01 23:26

12월1일은 지구촌의 이목이 온통 부산으로 집중된 하루였다. 전세계 수십억 축구팬들은 이날 ‘2002 한·일 월드컵’의 조추첨 과정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았다.

영국 BBC 등 세계 56개국 언론은 추첨실황을 생중계로 내보냈으며 프랑스 르몽드를 비롯한 많은 신문들도 월드컵 특집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은 이날 오후 왕세자비의 출산으로 한동안 들떠 있었으나 축구팬들은 현해탄 건너 부산에서 전해오는 조추첨 소식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한·일 월드컵 경기의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1일 본선 조추첨과 관련, 자국 조편성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 일본이 속해 있는 H조 추첨결과를 추첨실시와 거의 같은 시간에 올려놓았다.

또한 TV방송들은 2그룹에 편성된 러시아와 벨기에·튀니지 등의 전력을 비교·분석하면서 “최상의 조편성은 아니지만 해볼 만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국가들과 같은 조를 이루자 사상 최초로 본선 16강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조편성 추첨은 마사코(雅子) 왕세자비의 출산소식에 묻혀 약간 뒷전에 밀린 느낌이었다.

○…러시아 방송사 NTV는 조추첨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NTV는 정치인과 연예인 등 각계 유명인사들을 패널로 초빙, 역대 월드컵 성적을 되짚어 보며 8년 만에 꿈의 무대에 다시 선 러시아의 경기전망을 저울질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부분 패널들은 러시아 전력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면서도 대진운에 따라 좋은 성적을 올려주길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NTV는 조추첨 장소인 부산에 파견된 특파원을 중간 중간 연결해 시시각각 변하는 현지 조추첨 진행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아울러 자료화면을 통해 프랑스와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등 주요 우승 후보국의 팀 전력과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잉글랜드의 대진상황이 결정되자 인터넷 홈페이지에 ‘숙적 아르헨티나와 만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신속히 실었다. 방송은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편성됨으로써 가장 어려운 1라운드를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조홍민·송현숙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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